남의 약을 대신 만드는 세계 최대 항체 공장입니다.
그래서 매출의 90%가 해외에서, 특히 미국에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.
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사를 대신해 항체의약품을 위탁생산(CMO)하고, 세포주·공정 개발까지 지원하는(CDO) CDMO 기업입니다. 자기 신약이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가 맡긴 확정 물량을 받아 만드는 수주형 사업이라, 매출은 계약을 따낸 뒤 제품을 생산해 고객이 품질을 승인(QR)하는 시점에 잡힙니다. 2025년 매출 약 4조 5,570억 원의 95.6%가 항체의약품 제품에서 나왔고, 나머지 4.4%가 개발 서비스입니다. 원재료(Resin·Filter 등)는 대부분 고객사가 지정하고 값을 되돌려받는 구조여서, 원자재 가격이 오르내려도 회사가 지는 위험은 크지 않습니다.
이 회사의 힘은 규모입니다. 송도에 1~5공장 합쳐 총 78만 5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춰, 회사는 30만 리터 이상을 가진 글로벌 업체(스위스 Lonza, 중국 WuXi, 일본 FUJIFILM) 가운데 자사가 가장 크다고 밝힙니다. 매출의 약 90%가 해외에서 나오는데, 미국 비중이 2024년 23.5%에서 2025년 38.0%로 급등했고 유럽은 58.2%에서 52.0%로 낮아져 무게중심이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. 이렇게 해외·달러 매출에 쏠린 구조는 뒤에서 볼 이익과 환율의 관계로 그대로 이어집니다.
덧붙이자면, 지배구조에서 2025년의 큰 사건은 인적분할입니다. 회사는 2025년 11월 바이오시밀러(복제 바이오약) 사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떼어내 순수 CDMO로 전환했습니다. 고객사와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을 분리해 이해상충 우려를 없앤 것으로, 이 분할은 뒤(PART 4)에서 자산을 크게 가볍게 만든 원인이 됩니다. 최대주주는 삼성물산(43.06%)과 삼성전자(31.22%)로 두 곳이 74%를 쥐고 있고, 대표이사 존림(John Rim)은 교체 없이 유임됐습니다.